벌써 감자를 심은지 두달이 넘어갑니다. 이제 제법 줄기도 무성하게 자랐고 꽃도 살짝 살짝 피고 있습니다. 태어나서 감자 꽃은 처음 봅니다.
감자를 심고 지금 즈음..에..그러니까 3월 말에 감자를 심었으니 약 한달하고 보름 조금 넘는 시점? 5월 중순? 줄기가 충분히 자라고 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 즈음이 되면 웃거름을 줘야 한답니다. 작물을 심기 전에 흙밑에 깔아 주는 거름을 밑거름, 작물이 자라고 있는 중에 주는 거름을 웃거름이라고 합니다. 거름 주는 것에도 따로 이름이 있는 줄은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웃거름..그러니까 비료를 줄 때는 뿌리에 너무 가까이 주면 안됩니다. 작년 토마토 농사 지을 때 멋모르고 더 흡수 잘 되라고 비료를 뿌리 근처에 왕창 뿌려 줬더니 오히려 토마토가 말라 죽어 버렸습니다. 감자와 감자 사이...다른 작물들이라면 작물과 작물 사이에 살짝 땅을 파고 비료를 뿌려 줍니다. 저는 비료를 뿌리고 난뒤에 흙을 다시 꼭꼭 덮어 줬는데 집사람이 꼭 그럴 필요는 없답니다.
거름을 다 주고 난 뒤의 저희 밭입니다. 오른쪽은 다른 분이 빌린 밭이고 왼쪽이 저희가 키우고 있는 밭입니다. 다른 분들은 고추도 심고 토마토도 심고 감자도 심고 다양하게 심으셨는데 저희는 올해 감자 농사에 올인했습니다. 뭔가 옆 밭보다 무성하게 자라 기분은 좋긴 한데 혹시 감자는 안 자라고 줄기만 무성하게 웃자라는거 아닌가 걱정도 됩니다.
이제 점점 수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기대도 되지만 한편으로 감자는 비가 적게 와야 잘 자란다고 하는데..요즘 비가 많이 와서 혹시 망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