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주일만에 감자밭을 찾았습니다. 요근래 비가 많이와서 많이 걱정했습니다만 아직 살아는 있었습니다. 감자 농사 초보는 비가 많이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 입니다.
곳곳에 감자 줄기들이 너무 무거워진 자기 몸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있습니다. 문제가 될까 싶었지만 찾아 보니 줄기가 쓰러진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쓰러진 줄기를 일으켜 볼려다가 줄기 하나를 부러뜨려 버렸네요;; 그냥 놔둘걸...
사실 문제는 줄기가 아니라 무당 벌레입니다. 지난 주 밭에서 무당 벌레 한마리를 봤었는데 그냥 벌레 한마리가 있구나하고 아무생각 없이 넘어갔던게 큰 실책이었습니다.
요롷게 생긴 녀석이 '큰 28점박이 무당벌레'라고 이른 봄 부터 늦가을에 걸쳐 감자 잎의 뒷면에 서식하면서 잎맥과 표피만 남기고 다 엽육을 다 갉아 먹는다고 합니다. 이래 저래 감자 수확 수량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하니 눈에 보이는 족족 잡아야 합니다.
사진으로 찍은 잎은 그나마 아직 녹색이 남아 있지만 어떤 잎들은 정말 뼈만 남아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꼭 밭에 '큰 28점박이 무당벌레'가 있다면 잎 뒷면까지 검사해서 알들도 다 제거해야 합니다.
위와는 반대로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등에 점이 7개 밖에 없는 7성 무당벌레가 있습니다.
이 아이는 유충시기에 진딧물을 잡아 먹는 익충입니다. 칠성 무당벌래 한마리가 최대 4천마리까지의 진딧물을 잡아먹는다고 하니 7성 무당벌레는 보호하고 키워줘야 합니다.
에효..오늘 잎사귀들을 일일이 뒤집으며 무당 벌레 알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다 터뜨리긴 했는데 또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든 먹을 수 있을만한 감자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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