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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있다

감자 농사 #9주차

다시 일주일만에 감자밭을 찾았습니다. 요근래 비가 많이와서 많이 걱정했습니다만 아직 살아는 있었습니다. 감자 농사 초보는 비가 많이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 입니다.

곳곳에 감자 줄기들이 너무 무거워진 자기 몸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있습니다. 문제가 될까 싶었지만 찾아 보니 줄기가 쓰러진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쓰러진 줄기를 일으켜 볼려다가 줄기 하나를 부러뜨려 버렸네요;; 그냥 놔둘걸...
사실 문제는 줄기가 아니라 무당 벌레입니다. 지난 주 밭에서 무당 벌레 한마리를 봤었는데 그냥 벌레 한마리가 있구나하고 아무생각 없이 넘어갔던게 큰 실책이었습니다.

큰 28점박이 무당벌레

요롷게 생긴 녀석이 '큰 28점박이 무당벌레'라고 이른 봄 부터 늦가을에 걸쳐 감자 잎의 뒷면에 서식하면서 잎맥과 표피만 남기고 다 엽육을 다 갉아 먹는다고 합니다. 이래 저래 감자 수확 수량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하니 눈에 보이는 족족 잡아야 합니다.

큰28점박이무당벌레

생태 1년에 2회(산간지)∼3회(평지) 발생하며 월동한 성충이 이른 봄부터 활동하는데 낮에는 나와서 감자의 잎을 갉아먹고 밤에는 월동 장소에 숨는다. 밭에서 성충이 눈에 띄이는 것은 보통 5월

www.cheongdo.go.kr

큰 28점박이 무당벌레에게 먹힌 잎과 잎 뒷면의 알들

사진으로 찍은 잎은 그나마 아직 녹색이 남아 있지만 어떤 잎들은 정말 뼈만 남아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꼭 밭에 '큰 28점박이 무당벌레'가 있다면 잎 뒷면까지 검사해서 알들도 다 제거해야 합니다.
위와는 반대로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등에 점이 7개 밖에 없는 7성 무당벌레가 있습니다.


이 아이는 유충시기에 진딧물을 잡아 먹는 익충입니다. 칠성 무당벌래 한마리가 최대 4천마리까지의 진딧물을 잡아먹는다고 하니 7성 무당벌레는 보호하고 키워줘야 합니다.
에효..오늘 잎사귀들을 일일이 뒤집으며 무당 벌레 알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다 터뜨리긴 했는데 또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든 먹을 수 있을만한 감자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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