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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있다

지름신 강림 시리즈 6편 - 토프레 리얼포스

이제 지르다 지르다 못해 인생 막장까지 몰리다 보니 하찮은 미물이라 생각하던 키보드까지 지름신이 오셨더랬다. 아니 아주 지름신은 언젠가 저리 뒷전으로 밀려 나시고 '파산신'께서 도래 하셨더란다.

나의 통장을 덜덜 떨리게 만든 그놈은 바로 리얼포스 101!!

그놈의 가격은 세종대왕님 24분!! 24분!! 24분!! 24분!! 24분!! 24분!! 24분!! 24분!!

당장 내일의 생계를 걱정하는 나같은 놈에게는 사치라고 생각되지만 일단 한번 사고자 마음을 먹으니 생계에 대한 걱정은 어느새 저멀리 사라져 버리고 사야 되는 이유만 해도 100가지가 넘게 생겼다(물론, 지금은 그 이유 중에 하나도 생각 나는 것이 없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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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이와 검둥이 중에 고민하다 이전에 산 흰색 삼
성 팬타그래프 키보드가 지금은 누렇게 변해 있는
것을 보고 검둥이로 선택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리얼포스를 치는 느낌이 구름을 쓰다듬는 듯한 키감과 심플한 디자인 등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적어 놓았지만 나의 첫느낌은 그렇게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그냥 좀 부드럽게 들어가는 키감 정도랄까? 그 외에는 윈도우 키가 없어서 윈도우 단축키들을 사용하기 힘들었고, 한글 키의 위치가 103키 키보드와 달라서 적응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명품의 진가는 그 것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보다. 리얼포스를 그냥 단순히 키감이 조금 좋으면서 터무니 없이 비싼 키보드라는 생각은 곧 완전히바뀌었으니...당장 그 날 저녁, 퇴근을 하고 집에 있는 키보드에 손을 얹었을 때, 그 이루 말할 수 없는 싸구려의 불편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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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가슴 속에서 짜증스러움이 밀려 오는데 차마 소리 지르지 못하고 억지로 참는느낌을 집에 있는 키보드를 치는 내도록 느꼈다. 오죽이나 답답했으면 리얼포스를 만지기 위해 다음날은 엄청나게 일찍 출근하는 이상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사실 나는 기계식이니, 팬타그래프니, 무접점이니 하는 그런 복잡한 키보드의 제작 방식은 잘 모른다. 그리고 거기에 별 관심도 없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그냥 장시간 타자를 치면서도 손가락 관절을 아프지 않게 해주는 그런 즐거운 키보드가 필요한 것이다. 그 점에 있어서 리얼포스는 충실한 자신의 역할을 수행 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키가 몇 개 모자란 관계로(사실 모자라기 보다는 윈도우 98 이전의 원형을 유지 하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불편 함을 제공하긴 하지만 그것은 키 매핑을 통해 쉽게(?)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고, 자신의 본질적인 의무인 키감에 대해 그 어떤 키보드에게 뒤지지 않는 능력을 보여준다.

한 마디로 이야기 하면, 돈 값한다.
* 키 리매핑 : 2008/12/05 - [도구의발견] - 키보드 리매핑하기(레지스트리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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